길 가다가 김포청년공간 창공이라는 곳이 있다는 현수막을 보고 처음 창공을 알게 됐습니다
바로 인터넷에 검색해서 인스타에 들어가봤는데 운 좋게도 찾아 들어갔던 날이 딱 집생충 모집 시작날이었어요ㅎㅎ
취업 준비중인데 이런 취미 생활이나 할 때인가 싶은 괜한 생각도 들고.. 과연 제가 신청해서 받는다고 만들 수 있을까 걱정되긴 했지만 일단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예전부터 네온싸인 같은 거 집 인테리어에 하나 두고 싶긴 했는데 완제품으로 사기에는 디자인에 비해 가격이 만족스럽지 않고,
DIY로 사기에는 시작이 막막하고 엄두가 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항상 고민만 하다가 그만 뒀었는데 창공에서 하는 이런 기회 덕분에 도전해보게 됐네요

평소에 친구들 사이에서 똥손이라고 하도 구박 받는 저인데도 꽤 쉽게 만들 수 있었어요 아 물론 오래 걸리긴 했지만여…..
조금 버벅대고 울퉁불퉁해서 애 먹긴 했지만 안내문이랑 단체카톡방에 올려주신 영상도 같이 꼼꼼히 보면서 꽤 성공적으로 완성했습니다!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방 이 곳 저 곳에 놔둬보는데 어디에 둬도 예뻐서 자리를 어떻게 잡을까 고민이에요ㅎㅎㅎㅎ

취준생한테 취미는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이걸 만들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어요
맨날 자소서, 자격증, 토익공부..대체 날 받아줄 곳은 어디인가 나를 받아줄 곳이 있는건가 고민하느라 머리가 항상 복잡한데
만드는 동안에는 그냥 선 맞춰서 색칠하고 테두리 맞춰서 네온 와이어 구부리는 데에 집중하다 보니까 고민을 잊게 되더라구요
어차피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니까 그만 고민해야지 해도 참 생각이 마음처럼 안 되는데 덕분에 잠시나마 머리가 맑아졌어요
만드는 과정이 아예 쉬웠던거라면 오히려 다른 생각이 같이 들었을 것 같은데 이건 손, 눈, 정신 전부 다 꽤 집중을 해야 되는거라 저한테 더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되게 별 거 아닌 작은 거지만 다 끝냈다는 성취감도 기분 좋구요
제대로 해내는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우울한 요즘이었는데 그래도 뭐 하나를 끝냈다는 게 나름 뿌듯함을 느끼게 하네요

취미활동이 사치가 아니라 환기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습니다
이 기회로 앞으로 머리 복잡할 때마다 단순하게 할 수 있는 다른 취미 활동도 찾아봐야겠다 하고 마음도 먹었어요 🙂

이런 기회를 갖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ㅎㅎㅎㅎㅎㅎ 앞으로도 이런 좋은 프로그램 많이 진행해주세요